왜 짜증을 내고… 또 후회할까
그날도 그랬어요.
괜히 날카롭게 말했고,
괜히 예민하게 굴었고,
그러고 나서야 “아, 왜 그랬을까…”
괜히 혼자서 마음이 찌뿌둥하고,
보고 싶은 사람에게 말도 못 하고,
내가 한 말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.
그렇게, 짜증은 순식간에 나오고
후회는 천천히 찾아오는 법이죠.
짜증은 감정의 가장 쉬운 탈출구
심리학에서는 짜증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
'2차 감정'이라 말해요.
그 말은, 짜증 뒤에는 진짜 감정이 숨어 있다는 뜻이에요.
예를 들면 이런 거죠:
- "사실은 서운했는데"
- "내가 미움받을까 봐 두려웠는데"
- "사실은 너무 기대했는데"
그 감정을 말하지 못했기에,
가장 빨리 튀어나오는 감정인 ‘짜증’으로 표현돼 버린 거예요.
그 순간을 지나서야 보이는 것들
짜증을 낸 직후, 우리는 자주 후회하곤 해요.
왜냐하면 그 감정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.
내가 원한 건 사실 따뜻한 말 한마디,
혹은 그냥 한 번만 안아주는 거였을지도 몰라요.
그런데 이상하게,
그 마음을 좋게 말하는 게 어려웠어요.
왜일까요?
어쩌면 우리는 약한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걸 더 두려워하는지도 몰라요.
짜증은 강해 보이니까.
상처받지 않으려니까.
그렇다면, 어떻게 해야 할까?
1. 감정을 ‘바로’ 표현하는 연습
짜증이 나오기 전에,
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꺼내보는 연습이 필요해요.
“나 지금 좀 불안했어.”
“조금 서운했어.”
이런 말이 훨씬 더 가까워지게 해 줘요.
2. 후회는 당신이 다정한 사람이라는 증거
짜증을 내고 미안해하는 그 마음,
이미 그 안에 따뜻함이 있어요.
그걸 자책하지 말고,
**"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"**는 마음으로 남겨주세요.
3. 내가 나를 더 이해하는 시간
짜증이라는 신호 뒤에 숨어 있는 내 진짜 감정을 자주 들여다보세요.
그 감정은 외면당하지 않을 때 가장 조용히 가라앉아요.
감정이 우리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
우리가 그걸 미처 다루지 못했을 뿐이에요.
그러니 오늘은,
당신의 짜증도, 당신의 후회도,
조금 더 다정하게 안아주세요.
그런 하루가 쌓일수록
우린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갈 거예요.